등이 아파서 파스를 붙였어요. 사실 처음에는 그냥 피곤해서 그런 줄 알았거든요. 요즘 일이 많기도 하고, 컴퓨터 앞에서 오랜 시간 앉아 있는 날들이 많아서 '이 정도쯤이야'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어요.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가시질 않고, 오히려 점점 더 깊어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. 침대에 누워 있어도 자세를 바꾸면 뻐근하게 아프고, 가만히 앉아 있을 때도 자꾸 신경이 쓰일 정도였어요.
결국, 어제는 안 되겠다 싶어서 파스를 붙였어요. 파스를 붙이는 순간, 차가운 감촉이 피부에 닿으면서 살짝 얼얼해지는 기분이었는데, 그 차가움이 묘하게 통증을 누그러뜨리는 느낌이 들었어요. 그 순간만큼은 확실히 나아진 것 같아서 안심이 되더라고요. 역시 파스가 참 편리한 아이템이라는 생각을 했어요.
그런데 파스를 붙이면서도 한편으론 좀 씁쓸한 기분이 들었어요. '내가 언제부터 이렇게 몸이 쉽게 아프기 시작했지?'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. 예전엔 정말 이런 통증을 느낄 일이 별로 없었는데, 요즘은 한두 번이 아니니까요. 나이 드는 게 이런 건가, 싶기도 하고요. 뭔가 건강 관리를 더 잘해야겠다는 다짐이 들면서도, 한편으로는 당장 통증이 사라지는 게 급하니 파스에 기대게 되네요.
파스를 붙이고 나서 한참 누워 있었어요. 뭔가 더 크게 아파지기 전에, 제대로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. 그러면서 생각했어요. 요즘 나를 이렇게까지 몰아붙인 게 뭘까? 분명 업무나 일상적인 스트레스가 누적되었을 텐데, 그걸 신경 쓰지 않고 계속 앞만 보고 달려온 게 아니었을까 싶더라고요. 몸이 아픈 건 어찌 보면, 그만큼 내가 신경을 덜 썼다는 신호일 수도 있겠죠.
그렇게 조금 누워 있다가 통증이 가라앉는 걸 느꼈어요. 아직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지만, 파스 덕분에 조금은 견딜 만해졌다고 할까요. 근데 또 문득 드는 생각이, 이게 그냥 임시방편일 뿐이라는 거였어요. 파스를 붙여서 일시적으로 나아졌다고 해도 근본적인 해결은 아니잖아요. 결국, 바른 자세로 앉는 습관도 들이고, 스트레칭도 자주 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어요.
오늘은 파스를 붙이고 느긋하게 쉬었지만, 내일부터는 조금 더 신경 써서 생활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.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면 안 되니까요. 그리고 어쩌면, 이런 작은 통증이 나에게 더 잘 살아가라고 알려주는 사인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.